name | 2021 Sunri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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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많이 본 나무는 플라타너스겠지.
늘 보는 나무이니 그려보는 것이
도리(?)인 듯하여 시도했다.
너무 흔해서일까.
태풍 때마다 뽑히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어서일까.
책보다 커서 책갈피로 쓰지 못하는 낭만 없는 낙엽 때문일까.
여하간 플라타너스가 아닌 다른 나무가
우리 동네 가로수라면 어떨까 늘 궁금했다.
생장이 빠르고 공해에 강해서
60년대부터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었는데,
뿌리가 얕게 자라는 데다 수명이 다 된 것들이 많아져
자꾸 쓰러지는 거라고 한다.
버즘나무라고도 하는데 난 싫고
플라타너스라고 부를 거다.
이런저런 관습들 일테면 신년의 해돋이 구경 같은 것.
보면 뭐해,라고 냉소하던 때도 있었지만,
형식에서 오는 의미가 있고 그것이 때때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필요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것임을 알고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면.
바다 밑에서 솟아 오르는 햇빛이 보글보글 끓는 듯 보여
그런 느낌을 살리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