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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ter & Potat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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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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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Butter & Potatoes

살면서 가장 많이 본 나무는 플라타너스겠지.

늘 보는 나무이니 그려보는 것이

도리(?)인 듯하여 시도했다.

너무 흔해서일까.

태풍 때마다 뽑히고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어서일까.

책보다 커서 책갈피로 쓰지 못하는 낭만 없는 낙엽 때문일까.

여하간 플라타너스가 아닌 다른 나무가

우리 동네 가로수라면 어떨까 늘 궁금했다.

생장이 빠르고 공해에 강해서

60년대부터 가로수로 많이 식재되었는데,

뿌리가 얕게 자라는 데다 수명이 다 된 것들이 많아져

자꾸 쓰러지는 거라고 한다.

버즘나무라고도 하는데 난 싫고

플라타너스라고 부를 거다.

2022
Butter & Potatoes

2022년 제작노트

먼 데서 찾을 것이 아니라 집에서 자주 보는 식재료를 그려봐야지.

생각난 것은 감자. 껍질째 막 쪄낸 감자 소금에 찍어 먹으면 맛있지.

그런데 이 단순한 음식을 혼자 살면서는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엄마가 쪄주신 감자 생각나네.

그나저나 이 심심한 모양의 감자로 그림을 그려 달력 한 달을 맡길 수 있을까.

감자만으로는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 버터를 옆에 두었더니 그런대로 그림이 되는 것 같다.

감자만으로 화면을 책임지는 건 실패한 셈.